무섭게 비바람이 치고 있다..
뉴욕 플러슁 아파트 12층 코너에 위치한 스튜디오..
이곳이 나의 집이다..
오늘 하루종일 창문밖에선 엠블런스 싸이렌소리만 들리고...
가끔 와장창 하는 유리창 깨지는 소리도 들린다..
어제 저녁 7시부터 뉴욕의 모든 교통이 중단되었다...
도로의 버스도 지하의 전철도 지상의 기차도..
그리고 브롱스 퀸즈 브룩클린 뉴저지로 가는 다리도 터널도 막았다...
물론 웬만한 학교 회사들은 문을 닫았고..
이번 허리케인 샌디란 놈은 작년에 왔던 것 보다 더 세다고 한다..
작년에도 밤새 무서워 잠을 못잤는데...
오늘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더 거세지고 있다...
화장실 변기통 물도 흔들리고..
웅웅 하는 소리가 옆집에서 벽을 치나 했더니
바람이 울집 벽을 치는 소리이다..
쿠르르르왕왕 할때마다 귀가 떨린다..
베란다 유리문이 울컥 울컥한다..
깨질까 두렵다..
테잎을 창문마다 덕지 덕지 부쳐놨다..
아파트 흔들림이 느껴지고...
부엌 싱크에서 꿀럭하는 소리도 들리고..
불도 가끔 깜빡 깜빡 거리고..
이런 느낌은 뉴욕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다..
공포감이다..
무섭다...
무서움이 내 머리를 어지럽힌다...
몇백년 이래나? 오십년만이래나 뭐래나? ...
처음 온다는 허리케인 샌디..
아~ 뉴욕생활 이젠 접고 싶다...
집에 있는 돈봉투와 여권을 가방속에 넣었다..
혹시라도 하는 맘에..
뭔일이 생기면 한국으로 가야하니까..
에잉~디파짓도 3달치나 치룬 아파트인데...
다음달 렌트비 벌써 줬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늦게 줄걸..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하~ 오늘 밤을 어찌 보낼지 벌써 부터 걱정이다..
아이고 무서워...바람소리가 이리 무서운지..
으히힝 우으으웅 이누므으웅....팡팡...애니팡이 아닌 바람팡팡..
밖에선 뭐 날라다니는 소리..유리 깨지는 소리..
울 아파트는 괜찮겠지?..와이리 흔들리노?
1층으로 내려가 있어야 하나?
다른땐 혼자가 좋은데 이럴땐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아니 개라도...
아이고 하나님!
바람좀 잠 재워 주소...
무서워요~~
# Update after Hurricane Sandy #
-At Williamsburg Waterfront photo by Insu Lee
-Building facade collapsed in Chelsea neighborhood. Photo by community
-Plymouth St & lower park areas flooded, water now breaching carousel. Photo by community
-After passed Hurricane Sandy in Queens area. Photo by Ungjib Park
거센 비바람 소리에 밤새 뒤척이다 홀딱 밤을 지새고..
다음날 오늘 10월 30일..
이제 비바람은 많이 가라 앉았다..
이제 살만하다...
하지만 내년에도 또 이럴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
두려움을 떨치기란 쉽지않다..
Whitestone 에 사는 친구네는 어제부터 정전이 되서 오늘 오후에나
전기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우리 아파트는 다행히 어떠한 피해도 없었다..
내겐 다행인데 피해를 본 맨해튼 다운타운쪽과 바닷가 쪽 시민들이 걱정이다..
그럼 이젠 교통은 어찌 되는건가?
전철은 운행 가능한건가?
어떻게 맨해튼까지 일나가나?
너무 많은 피해들이 있어서 언제나 정상복구가 될지...